산지천 중국 피난선

 제주 서민의 먹거리인 쑥빵, 빙떡이 땡겨서 예지와 함께 집에서 터덜터덜 동문시장으로 걸어갔다.
 
동문시장 초입에서 쑥이 (엄청나게)많이 든 쑥빵을 개당 600원씩 주고 두개 사서 한입 덥썩 베어 물고 동문시장의 곳곳을 구경하다 할망빙떡집에서 할망이 팔고 계시는 맛있는 빙떡을 또 예지 손에 들려주고 산지천으로 향했다.

예전의 산지천은 음울하며, 으슥한 길이었고,
중고등학생때 단골 만화가게가 그 근처에 있었기에 절대 불량하지 않았던(사실일까) 나는 긴장하며 다녔던 길이었으나, 2002년 복개하여 산뜻해진 모습의 산지천은 분당이나, 대구의 하천에 있던 그런 산책로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산지천을 따라 걸어가다보면 어디선가 짠내가 풍기기 시작하는데, 산지천의 상류쪽에는 이름모를 새, 오리, 비둘기가 놀고 있지만, 하류에는 갈매기가 놀고 있다.

산지천은 민물과 해수가 만나는 곳이어서 그렇다고 한다.

산지천을 걷고있노라니 저 멀리 보이는 배 모양의 건물이 있었다.
 "엄마. 저게 뭐야?"
 난 분당 율동공원 부근의 시푸드레스토랑과, 정동진의 썬크루즈를 떠올리며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아마도 배 모양 건물일걸? 레스토랑이나 호텔인가보다."
"나, 저기 가볼래~"

그래... 뭐 대구 수성못유원지엔 비행기 모양의 레스토랑도 있고... 벙커모양의 식당도 있더구만, 밖에서 구경한다고 돈받는 것도 아니고..


산지천 최하류, 거의 부두가 보이는 부근까지 오자 멀리서 보았던 배의 모습이 확실히 드러났다.
생각보다 크기가 작네... 하는 생각에 입구에 다가서자 표지판이 보였다.
[산지천중국피난선] -입장료 무료

"엄마. 들어가보자."
살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가니 입구에 경비(관리)원 아저씨인듯한 분께서 어서 오시라며 반겨주셨다.
"구경해도 되나요..?"
"물론이죠.구경하세요!"


산지천 중국 피난선은 중국이 국공내전을 치룰때 제주도로 피난하여 내려온 중국 피난선을 재현한 모형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바로 제주도로 온 것은 아니고, 인천에 입항하여 피난생활을 하다가, 청산도를 거쳐 1950년 제주 산지천에 정박, 8년동안 선상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입구에서부터 놀래킨 사다리 타는 아저씨.


물론 모형이었다.



   순탄한 항해를 기원하는 모습도 볼수 있었고, 선상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만두를 빚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산지천에서 생활하는 중국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행복해 보이는 가족들.
제주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까..
전시물을 감상하고나서, 2층으로 올라가보았다. 자판기에서 간단히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 할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문을 열고 갑판으로 나가 볼수도 있었다.



갑판에서의 포즈잡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배 주변에는 바이킹호, 거북선, 산타마리아호등이 전시되어있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실내는 무척 깨끗이 관리가 잘 되어있었지만, 야외의 전시물을 둘러 싸고 있는 유리가 너무나 지저분해서 관람이 어려웠다.

일부러 찾아가보시라고 권할 만한 곳은 아니지만, 부두에 가는 길이나, 탑동부근 횟집에 가시는 길이라면, 한번 들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엄마, 난 여기 또 가보고 싶어."
--- 라고 예지가 말한다.











제주항여객터미널에서 도보 5분 소요.
안내전화
064-710-6593 / 710-6598
제주문화유적지관리사무소

관람시간
하절기(3~10월)     09:00~22:00
동절기(11월~2월)  09:00~21:00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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