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라후프 있잖아 나는

월요일 저녁 ,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쓰레기장에 버려져있는 지압 훌라후프를 발견했다.
한참을 서서 고민을 하는데, 예지가 멀쩡해 보인다며 주워가자고 했다.

그리하여..
훌라후프를 주워왔고, 하나씩 분리 한후 욕실 세정제에 세제를 섞어서 수세미로 박박 닦아주고, 물기를 털고 닦아 재 조립하였더니 새것처럼 변했다.

우리동네 문구점에서 만육천원에 판매하는 훌라후프인지라 뭔가 한건 한것같은 뿌듯함에 기분이 좋아졌다.
조립을 마치자 마자 어서 돌려보라는 예지의 채근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 돌려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것이 보통 아픈게 아니다.훌라후프에 박혀있는 돌기들이 한동안 안정을 취하며 내 몸에 머물러 있는 지방덩어리들에게 강한 충격을 줄것을 예상하고-- 심호흡을 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 후 훌라후프를 돌리기 시작했다.

사실 거의 8년만에 돌려보는 놈이라 그새 내 몸이 훌라후프 돌리는 법을 잊어버렸을까봐 걱정했는데, 몸으로 익힌 것은 쉬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이놈은 내 몸에 착착 감기면서, 아니 고통을 주면서 그렇게 빙글빙글 돌아갔다.

예지는 존경의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요사이 예지도 훌라후프를 돌리는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시범을 보여주려고 해도 너무 가볍고 작아서 돌릴수 없었던 엄마가 입으로만 가르쳐주니, 사실 속으로는 엄마가 할줄 모르면서 자기에게 시키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10분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계속해서 돌아가는 훌라후프.
예지의 존경을 깨기 싫어서 온몸으로 느껴지는 고통들을 참으며 계속해서 돌렸다.

하지만, 30분쯤 지나자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서 포기.
그도 그럴것이 이녀석이 때린데 또 때리고 때린데 또 때리고..ㅠㅠ

한참동안 보여준 시범 덕분인지 예지도 엄마 흉내를 내서 훌라후프를 돌려보고, 전보다 조금 오래 돌릴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했다.

"상체는 고정하고 허리와 엉덩이를 써서 튕겨내는 거야."
라고 말로만 설명했던 것보다 확실히 한 번 보여준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훌라후프의 효과는 잘 사용하지 않았던 곳의 반복적인 운동및 자극으로 살이 빠질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장을 자극하여 건강한 장이 될수있도록 하고... 또 뭐였더라...
아.. 티비나 음악을 들으면서 시간을 잊은듯 운동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건강한 허리라인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 뿐만이 아닌 것 같다.

우연히 주워온 훌라후프를 돌리고, 재미있는 훌라후프를 매일 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 밥 두어수저 덜 먹게 되고, 시원한 아이스커피대신 아이스녹차를 찾게 되고,  자연스레 다이어트 쪽으로 눈이 돌아가게 되는 것 같았다.

심장이 좋지 않아서 런닝은 못해. 원래 자전거 타는 운동신경이 없어서 그것도 못해. 따로 운동을 챙기려니 힘들고 귀찮아서 못해.. 등의 핑계를 대는 그야말로 운동부족형 비만인인 내가 훌라후프라는 운동에 눈을 돌리게 되다니..

포레스트 검프에서 보았던 둥그런 원이 정말 서프라이즈 한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되었다.

지금 삼일째.

욱신 거리는 허리와 뱃살에 다시 훌라후프를 댄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고통인데..
손으로 스치기만 해도 몸살걸린 사람처럼 통증이 느껴지는 옆구리인데, 아픔을 참으면서 훌라후프를 돌리다보면 고통을 느낄때 마다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 이것이 아드레날린 효과인가.. 하는 생각도 한다.

일주일 정도만 참으면 아픔이 완전 적응 되거나 치유된다고 하니 꾸준히 훌라후프랑 놀아줘야겠다.





.....가을에는 정상인에 가까워지려나...? ㅠ








덧글

  • 콩자반 2010/05/24 00:38 # 삭제 답글

    훌라후프 어제 첨 돌려봤는데 너무 고통스러워서 검색하다 들어왔어요~ 글잘읽었습니다.

    어제 처음 훌라후프를 40분이나 돌렸더니 지금 온몸에 피멍에 배와 등은 스치기만해도 정말 어찌나 아푼지..
    오늘은 너무 고통스러워 10분밖에 못돌렸어요..ㅠㅠㅠㅠㅠㅠ
    온몸에 알이배긴거 같은 느낌인데 이거 빨리 푸는 방법은 없는지요?ㅠㅠ
    아푼데도 계속 감행해야하는건가요?????? 답장좀 주세요 흑흑
  • 콩자반 2010/05/24 00:41 # 삭제 답글

    글보시면 꼭 댓글 부탁드려요..
    정말 저두 살빼고픈 맘에 맨날맨날 돌리고 싶은데 너무 고통스러워서요..
    첨에는 양쪽으로 몇분씩 돌려야하나요?~ 너무 아파요 흑흑
  • 888505 2013/03/15 09:16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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