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31 20:42

예지는 방학중 귀여운 망아지

방학이 벌써 일주일이나 지나버렸다.


예지는  방학생활을 즐기고 있는데,
오전에는 컴퓨터도 하고 전자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서 읽기도 하고,

날씨가 선선한 저녁에는 놀이터에서 뛰어논다.


우리때와 조금은 다른 방학숙제에 처음엔 나도 당황스러웠다.
이를테면, 체험학습 같은 것 말이다.
인터넷에는 각종 체험학습이라며, 돈이 들어가는 -- 가난한 엄마로써는 좀 당황스러운 -- 프로그램들이 많이 소개되어있었다.

그러나, 이것 저것 알아보다가 깨달은 사실은 ,
궂이 그런식의 체험이 아니더라도, 가끔씩 내가 예지를 데리고 돌아다니며 구경 시켜주었던 것들, 예를 들어 사적 제 331호인 조영동 고분군 ( 고대삼국 시대부터 고려초기에 이르기까지의 무덤군)이나, 영남대학교 박물관, 대구 국립 박물관등에 평소처럼 구경 갔다가 그것에 대해 다시 한번 회고 하며 글을 써나가면 되는 것이라는 것도 깨달았고, 심지어, 목욕탕에 가기전 약간의 공부를 하고 목욕문화를 체험하는 것 역시 체험학습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려운 것이 아니로구나..

나는 체험학습 기록장을 만들었고, 독서 기록장을 만들었다.

우리 어릴때와 좀 더 달라진 또 한가지는 ...

우리 어릴적 방학식날 성적표, 방학숙제 프린트물, 그 이외에 탐구생활이라는 방학책을 주었었다.

그러나, 예지의 방학숙제 프린트물에는 EBS 여름방학생활을 해오라고 되어있었다.
정가 6500원의 교재를 알라딘에서 할인받아 구입하고 예지에게 아무도 문을 열어줘서는 안된다고 교육시켜 놓은지라 편의점 배송으로 받았다.

아.. 방학책은 학교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 사서 보는 것이었구나..

어쨌든 책도 예지가 알아서 풀고, 즐겨찾기에 등록해 놓은 EBS를 찾아가서 알아서 교육방송도 시청중이다.
부분부분 엄마의 설명이 필요한 곳도 있었지만, 예전 탐구생활에 비하면 재미있게 만화형식으로 알차게 구성되어있는 것 같아서 돈이 아깝진 않았다.


조금 창피한 부분이 하나있는데, 사실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는 것이지만, 예지는 무료급식 대상자이다.
방학이 시작될 무렵 어떤 아저씨가 멸균우유를 한박스 넘게 가져다 주셨다.
선생님께서 방학때 우유를 미리 무상으로 주신다는 말씀을 전해주지 않으셨기에 우유를 들고 온 아저씨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았지만,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우유를 가져다 주러 수고하시는 아저씨께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어쩄든 덕분에 예지는 여름동안에도 우유도 꼬박꼬박 먹고 엄마가 준비해 놓은 반찬으로 밥도 잘 차려먹는다.

착한 예지는 지금 일기를 쓰고 잠을 잘 준비를 하는 중이다.

너무나 빨리 성숙해진 예지에게 미안한 마음도, 사랑하는 마음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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