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5 03:05

월미도에서 귀여운 망아지

어제 낮 너무나 더워하는 예지를 위해 집에서 30분 거리인 월미도에 놀러갔다.

더우니까 바닷가에 가면 좀 낫겠지..하는 생각에 짤막한 여행을 떠난 것이었는데, 나의 선택은 실수였다는 것을 금새 깨닫게 되었다.

뜨뜨미지근한 공기. 그늘도 없는 뙤약볕에서 가끔씩 불어주는 바닷바람이 그저 고마울 뿐이었는데, 이럴바엔 차라리 동네 공원에나 나가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마저 들었다.

준비해간 물도 금방 동이나고, 곳곳에서 파는 슬러쉬를 보며 먹고싶어하는 예지의 얼굴을 보니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놀이기구들이 잔뜩 있는 곳의 매점에 들어가 슬러쉬를 시켰다.
슬러쉬야 먹으면서 이동해도 되는 음료이지만, 잠시나마 그늘에서 선풍기바람이라도 쐬고 싶었기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조금 시원한 기분이 들었을 무렵 문득 생각이 났는지 예지가 나에게 말했다.
"엄마. 이거 먹으면 살찌는 거 아니야?"
"응 살쪄."

"어떡하지..?"

잠시 티비에서 나오는 묻지마 사우나를 보다가 예지에게 대답했다.
"예지야. 먹고 나서 뛰어."
"응?"
"먹고 뛰라고"

예지는 갑자기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나즈막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엄마.. 돈 없어?"
"뭐?"
"쉿... 돈 없는거야?"
그러더니 뒷문을 확인하는 것이다.

앗~!!

"....그게 아니고 예지야.. 살찌는게 걱정되면 먹고 ...이따가 저기서 좀 뛰어다니라고.."
"아하하.. 난 또..먹고 튀라는줄 알았네."
"...어이..-_-"


웃어야 하나..울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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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네스틱 2008/08/15 10:47 # 답글

    상점 들어가기 전에 예지에게 돈부터 보여줘야 하나요;ㅁ;
  • 마미포니 2008/08/15 15:19 #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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