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2 03:48

돌아온 예지 귀여운 망아지

예지가 짧은 유학생활을 마치고 (...제주도에서의 유학) 다시 내 품에 돌아온지 벌써 5일이 지났다.

공항에서 ....처음에는 못알아보고 말았다.
불과 2개월 만인데 확달라진 아이의 모습이라고는 하지만, 못알아보다니 엄마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살도 빠지고, 이도 빠지고, 새카맣게 탄 얼굴로 하얀색의 원피스에 썬캡을 쓴 예지를 다시 만나니 낯설었다.

하지만 그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둘이 착 달라붙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노라니 2개월의 공백은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당초 예상보다 빨리 만나게 되어 기쁘기도 했지만 사정이 있어 올라오게 된지라 안스럽기도 했다.
만난 첫날은 관심을 받고싶어서였는지 다소 과장된 행동과 말들로 나를 걱정시켰지만, 이제는 완전히 적응이 되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토요일,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던 예지가 소위 말하는 관심끌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놀이터에서였는데, 정글짐 꼭대기에 올라가기, 불러도 대답도 하지 않고 혼자서 다른 놀이기구로 달려가기등 시종일관 엄마가 자신만을 봐주길 원하는 행동들을 하고 있었다.
물론 다른 아이들 같으면 보통의 행동이었을런지는 모르나,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유아적인 행동이기에 무척 걱정되었고, 자기를 졸졸 따라다니는 것을 즐기는 듯 했다.
그런 과장된 행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리가 풀렸는지 아스팔트 바닥에서 심하게 넘어졌다.

왠만큼 아프게 넘어지지 않고서야 울먹이지 않는 아이었는지라 재빨리 상처를 보니 아직 피는 나지 않았지만, 부상정도가 보통의 찰과상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얼른 아이를 업고 집으로 달려와 신발을 벗기는데, 상처부위에서 피가 주륵주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표피는 완전히 벗겨지고 진피가 드러나 있는 정도의 상처였기에 굉장히 아팠을 것이다.

놀이터에서 놀고 난 직후에 다친 것이라 세균감염이나 흙등으로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단 맑은물로 주위를 깨끗이 씻어내고, 예지가 "엄마 물 닿으니까 아파." 라고 하는 말에 "그래. 아프지? 엄마도 아픈거 알아."라고 인정해 준후 상처의 물기 제거후 소독을 해주는데도 계속 아프다고 했다.
"그래. 아파. 이렇게 다쳤는데 안아플리가 없지. 하지만, 다른 애들 같으면 엉엉 울고 피보면 더 울고 그러는데 우리 예지는 그냥 인상만 찌푸렸네~? 와.. 정말 참을성도 좋고 대단해~"
라고 칭찬해주며 일단 약을 발라주었다.
예지는 아프기도 하면서 칭찬받은것이 뿌듯했는지 찌푸린 얼굴로 배시시 웃었다.

아이가 다쳤을때나 아플때
"그까짓게 뭐가 아파? 별거 아니니까 괜찮아."라고 아이의 아픔을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섭섭할 것이고
"큰일났다. 너무 심하게 다쳤는데?이거 어떡하지?" 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면 두려워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픈건 아픈것이라고 인정해주고, 그것을 이겨내는 네가 정말 대견하다라며 칭찬해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물론 나라고 해서 아이가 심하게 아팠을때 당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되도록 겉으로는 의연한척 한다. (갑자기 업고 달렸을때 불안했을테지만 말이다 -- 이미 그 단계에서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다.)


출혈은 일단 멈추긴 했지만 다음날 까지 조금씩 조금씩 피가 배어나왔다.
습한 날씨에 화농이 질까 걱정되어 일단 약국에 가서 물어보고 병원에 가야한다면 일요일이지만 문을 연 병원을 찾아갈 생각으로 약국에 갔더니 습윤밴드를 붙여주면 괜찮을 거라고 하셔서 습윤밴드를 붙이고, 테이핑을 했다.

다행히 지금은 곪지도 않았고, 부기도 빠졌으며 회복속도가 빨라서 벌써 상처부위가 30% 정도 줄어든듯 하다.

며칠간 더 조심해야 하겠지만, 이번의 사건이 오히려 예지의 정신적 회복속도도 빠르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엄마는 나를 사랑한다. 믿어준다. 위험할때 지켜준다. 내 마음을 이해해주고 인정해준다 라는 마음이 다시 되살아났는지 다친 이후로 과장된 행동이 많이 줄어들었으며 웃는 모습도 자연스러워졌다.

첫날은 전문 심리치료사에게 데려가야 하나..하고 걱정했지만, 이젠 괜찮을 것 같다. 물론 시간은 조금 더 필요하겠지만, 인내력을 가지고 아이를 지켜주려한다.






덧) 아직까지 남아있는 불안정한 상태 : 분리불안, 수면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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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네스틱 2008/08/13 21:42 # 답글

    빠른 시간안에, 다 좋아질 거라 믿습니다. 우흐, 5개월이면 진짜 빛날 정도로 탔겠어요!
  • 마미포니 2008/08/13 22:52 #

    에헷..2개월이에요.^^
    그리고 곧 좋아질꺼에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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